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그룹 10개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약 134조원을 나타냈다. 연초 79조원에서 약 70% 늘어나며 4위 LG그룹(155조원)을 바짝 뒤쫓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의 기업가치 상승이 그룹 시총 성장을 이끌었다. HD현대중공업 시총은 이날 종가인 주당 50만3000원을 기준으로 44조6529억원이다. 올해 들어서만 70% 넘게 증가했다. 계열사 가운데 주가 상승폭이 가장 큰 종목은 HD현대마린엔진으로 2만원대에서 9만원대로 치솟았다.주요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기대도 시총 증가에 힘을 보탰다. 건설기계 업체인 HD현대인프라코어는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HD현대건설기계와의 합병안을 승인했다. 합병 완료 땐 MSCI지수의 HD현대중공업 편입 비중이 커져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추가 유입될 전망이다. 오는 10월에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을 위한 주총을 연다. 두 조선사를 지배하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의 시총은 지난달 27일 합병 발표 후 10% 넘게 증가했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HD현대그룹은 호황 사이클에 접어든 조선·방산, 전력기기, 건설기계로 핵심 자회사를 구성하고 있다”며 “합병 결정 이후 주가 상승은 영업력 강화 등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최민정 한국경제TV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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