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서울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 등 소속 일부 직원에게 “수사사건 조회, 범죄자 조회를 위해 연락드린다. 때로는 조직의 논리가 아니라 자신의 사명을 따라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왔다. 문자에는 특정인 A씨 텔레그램 프로필로 연결되는 URL 링크가 첨부됐는데, 메시지를 보내려면 일정 금액을 결제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관들은 사실상 경찰 신분을 특정하고 보낸 문자에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직장인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문자 내용을 공유하며 “경찰관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DB)화된 게 유출됐네” “혹시 MDM(모바일 디바이스 관리 앱)을 깐 사람들이 해킹당한 것 아니겠지” 등의 글이 올라왔다.
문자에 담긴 텔레그램 계정이 도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A씨는 텔레그램에서 구독자 약 15만 명의 범죄자 신상공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문자 발송자가 A씨에게 앙심을 품고 수사를 받게 하기 위해 문자를 뿌렸다는 분석이다. A씨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나는 이렇게 추잡한 국제문자를 보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과는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등 스미싱 문자의 발송 경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5~6월에도 사이버 수사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들에게 괴문자가 발송돼 경찰청이 내사(입건 전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청은 이 사건을 정식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 magiclam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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