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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에 견제구…Fed 투입된 '트럼프 복심'

입력 2025-09-16 18:03   수정 2025-09-17 00:14

‘도널드 트럼프의 복심’ ‘관세 정책의 설계자’로 불리는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42·사진)이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가 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은 마이런 위원장을 Fed 이사로 인준했다. 지난 8월 에이드리아나 쿠글러 Fed 이사가 갑작스럽게 사임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 이사로 그를 지명했고, 그는 의회 인준 청문회 등을 통과했다.

마이런 위원장은 1930년대 미국에서 현대적인 Fed가 구축된 후 중앙은행에 동시에 몸담는 첫 현직 행정부 인사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두고 자신과 대립각을 세워온 제롬 파월 Fed 의장을 견제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마이런 위원장이 전임자의 잔여 임기인 내년 1월 31일까지 Fed 이사직을 수행하는 동안 백악관 직무는 ‘무급 휴직’ 상태로 유지한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에서 무명에 가깝던 하버드대 출신 경제학자가 미국 통화정책의 최상층부로 급부상했다”며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라는 트럼프 대통령 압박 작전의 한복판에 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8월 초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으로 지명된 마이런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여겨졌다. 그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무역·재정 적자 해소 방안으로 징벌적 관세 부과와 환율 조정을 통한 약달러 유도를 제안하는 이른바 ‘마이런 보고서’를 발표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뒷받침했다.

마이런 위원장은 2005년 보스턴대에서 학사 학위를 딴 뒤 2010년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월가에 합류해 채권·외환 분석가로 일하다가 소바넘이라는 뉴욕의 헤지펀드에 입사했다. 마이런 위원장이 이 시기를 거치며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가 타국의 제조업을 파괴했다는 정치적 관점을 굳혔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트럼프 1기인 2020년 마이런은 미 재무부에 합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실패 후 투자관리업체 앰버웨이브파트너스를 창립했다. 이 회사는 이후 헤지펀드로 전환했지만 투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다가 2023년 말 폐업했다. 이 같은 실패는 마이런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스타로 발돋움하는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런 위원장은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참석해 금리 결정에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시장에선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WSJ는 “일부 애널리스트는 그가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소수 의견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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