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쓰레기 종량제 봉투는 1995년 도입 당시 20L 기준으로 350원 선에서 구별로 책정됐다. 쓰레기 봉투값은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올라 지금은 490원이다. 30년간 40% 정도 상승한 셈이다. 부산(8월 평균 가격 기준 773원), 인천(758원), 광주(740원)보다도 싸다.
쓰레기 처리 비용을 놓고 보면 서울 지역 쓰레기 봉투값은 인상 압박이 크다. 처리 단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t당 15만5000원이던 처리 단가는 지난해 17만원까지 뛰었다. 업계에서는 인건비는 물론 소각장 노후화로 인한 소각 단가 인상, 수도권 매립지 반출비 상승, 민간 위탁비 증가 등이 겹쳐 비용 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인천과 김포 등으로 쓰레기를 반출하는 수수료는 2022년 t당 10만4000원에서 작년에는 13만2000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지출한 반출 수수료는 896억원에 달한다. 서울시는 쓰레기 처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1990년대 후반에 지어진 강남·마포·노원·양천 등 네 곳에서 운영 중인 자원회수시설(소각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역 사회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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