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와 민간 광업 전문 투자사 어라이언리소스파트너스는 각각 6억달러를 출자해 12억달러 규모 해외 광산 개발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펀드는 국방과 첨단 제조업에 필수적인 구리·희토류 채굴 프로젝트에 투자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출자하는 6억달러 중 1억달러는 광산 프로젝트 지분 인수에, 나머지 5억달러는 대출에 활용한다.
DFC는 광업 스타트업 테크멧에 1억500만달러, 남아프리카공화국 희토류 프로젝트에 5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펀드 설립이 성사되면 DFC의 광업 투자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해 금융 수단을 본격적으로 동원하고 있다”며 “상당한 규모의 자본이 투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맞서 공급망 다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중국은 2023년 7~8월 갈륨·게르마늄·안티모니 수출을 제한하며 광물 통제 강화를 시작했다. 미국의 중국산 게르마늄 수입은 올해 1~7월 전년 동기 대비 40% 줄었고, 가격은 2023년 초 ㎏당 1000달러에서 최근 5000달러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갈륨은 t당 290달러에서 이달 15일 1050달러로 3.6배 뛰고, 안티모니는 t당 9575달러에서 3만2500달러로 3.4배 올랐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전쟁이 심화한 올해 중국은 희토류 공급망을 바짝 조였다. 중국은 최근 미국에 희토류 수출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허가 기간이 6개월에 불과해 오히려 자원 패권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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