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원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유럽 동맹국이 제공하는 자금으로 미국 무기 재고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첫 사례다.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이 각 5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두 건 승인했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미국과 나토 동맹국은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 목록’이라는 이름의 무기 조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무기 목록을 우선순위에 따라 제시하면 나토 동맹국이 미국 정부 계좌에 자금을 보내 비용을 지불하고, 미국은 자국 무기고에 있던 미국산 무기를 빠르게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최대 100억달러(약 13조8130억원)에 달하는 무기를 지원해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소식통들은 승인된 무기 목록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방공 시스템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드론 및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방공망 확충이 시급하다.
이번 조치로 미국은 나토 동맹국과 함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속도를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종식 노력에도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습 강도를 높이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교착 상태인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협상과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로 증오하니 내가 그들과 앉아야 할 것 같다”며 “그 둘만 함께 앉을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은 러시아 석유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며 “문제는 그들(유럽 국가)이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러시아 경제 압박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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