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동주의펀드 대표들이 새 정부에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대중 눈높이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변화 흐름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차종현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에서 “상법 개정은 단순한 법조문 변경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가치 기준이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지난 7월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명문화하도록 상법을 개정한 데 이어 지난달엔 집중투표제 의무화 및 분리 선출 감사위원 확대 등을 담은 2차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달엔 3차 개정을 통해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상법 개정을 우회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예상되지만 거대한 상법 개정의 흐름을 바꿀 수 없다고 내다봤다. 지배구조 개선으로 한국 기업 가치 재평가가 이뤄지면 코스피지수 5000은 불가능한 꿈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차 대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안 되는 기업 경영진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데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많이 사라졌다”고 했다.
이어 “열악한 지배구조 개선은 사회 구성원들이 공통으로 받아들이는 가치 기준, 윤리로 자리잡았다”며 “변화한 기준을 ‘법 기술’로 막아본들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법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사회적 기준이 변경될 것이기 때문에 기업 거버넌스 개선은 투자 기회”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는 물론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이 이뤄지면 인수합병(M&A)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목해야 할 기업 유형으로는 성숙산업의 저PBR 기업, 주주환원율이 과도하게 낮은 기업, 비핵심 자산을 과다 보유하거나 오너 중심 경영을 하는 기업 등을 제시했다. 김규식 비스타글로벌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업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자본 효율성이 제고되고 장기 성장률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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