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셀럽들과 MZ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말차 열풍이 이어지면서 국내 유통업계에서도 말차 상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말차를 이용한 음료부터 주류·샌드위치 등 식품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말차가 커피와 같은 일상 기호식품으로 자리잡으면서 글로벌 말차 시장이 연간 5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다.

CU도 최근 3개월간 자체브랜드인 ‘연세’ 시리즈에 말차를 입힌 빵과 케이크 등 10종 이상의 말차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달 말차 상품 매출도 전년 동월 대비 129.8% 증가했다. 이번에는 연세 말차 초코생크림빵, 말차크림 카스테라 등 디저트 4종과 말차 생막걸리를 출시해 선택지를 넓혔다. 세븐일레븐 역시 8월 말차 상품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말차바’ ‘말차막’ ‘말차초코샌드’에 이어 오는 제주산 말차를 활용한 ‘제주에서 온 말차크림롤’과 ‘제주에서 온 말차크림도넛’을 출시하며 말차 열풍에 합류했다.

식음료 업체들도 말차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남양유업은 이달초 신제품 ‘말차에몽’을 선보였다. 기존 대표 제품인 ‘초코에몽’의 후속작으로, 쓴맛을 줄이고 부드러운 단맛을 강조한 말차를 활용했다. SPC가 운영하는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도 이달 초 ‘제주 말차 라떼&젤라또 샷’을 출시했다. 투썸플레이스 지난 7월 아이스말차, 말차 스트로베리 라떼 등 음료 제품과 베이커리 제품인 말차 아이스박스를 출시하는 등 말차 제품군 한꺼번에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웰푸드도 월드콘, 설레임, 티코에 말차 맛을 더한 제품을 내놨다.

말차 열풍은 패션 업계로도 이어지고 있다. LF몰에 따르면 지난 7~8월 LF몰 내 ‘그린·카키·민트’ 녹색 계열 제품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보다 2.5배 가량 늘어났다. LF가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킨’의 샌들 제품은 민트 색상 제품이 최고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LF몰 관계자는 “식품업계의 말차 열풍으로 그린 계열 색상 패션 상품도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헀다.
다만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본조차 공급이 부족해 말차 제품 가격은 급격히 뛰고 있다. 일본 최대 차·음료 생산기업인 이토엔은 이달부터 말차 음료 제품을 기존 대비 최대 2배, 일반 녹차 제품은 10월 1일터 최대 1.5배까지 인상한다고 밝혔다. 일본 가고시마산 찻잎 원물 가격은 지난 7~8월 전년대비 최대 3배까지 급등했다. 말차 농가의 고령화와 복잡한 생산과정, 찻잎 생산량을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운 점 등이 겹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말차는 다양한 연령층에서 고루 사랑받으며 최근 커피의 대체재로 떠올랐다”며 “공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다 건강 효능, 특유의 떫은맛, 전통문화에 대한 인기 등이 어우러져 글로벌 인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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