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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한학자 총재 사건 엄정 처리"…강제수사 시사

입력 2025-09-17 14:30   수정 2025-09-18 08:52

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세 차례 불출석한 뒤 자진해 조사를 받으러 나온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를 시사했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한 총재) 조사는 피의자가 3회에 걸친 특검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공범에 대한 법원의 구속 여부 결정을 지켜본 뒤 임의로 자신이 원하는 출석 일자를 택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출석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이 사건을 법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총재는 1943년생으로 올해 나이가 82세 고령이고, 심장 시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는 등 줄곧 건강 문제를 호소해왔다.

하지만 특검팀은 추후 조사가 필요할 때도 한 총재가 불응할 수 있다는 판단에 강제 수사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 8일, 11일, 15일 출석을 요구했지만 한 총재 측은 심장 시술 등을 이유로 모두 응하지 않은 뒤 이날 오전 9시46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특검에 출석했다.

한 총재는 정치자금법,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자신의 뜻에 따라 국가가 운영돼야 한다는 '정교일치' 이념을 2019년 10월께부터 강조해왔다고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구속기소)의 공소장에 적시했다.

이 같은 한 총재의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통일교 측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해 각종 현안을 청탁했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구체적으로 한 총재는 윤씨와 공모해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4∼7월에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도 있다.

윤씨 공소장에는 윤씨의 청탁과 금품 전달 행위 뒤에 한 총재의 승인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한 총재와 통일교 측은 청탁과 금품 제공 행위가 윤씨 개인의 일탈일 뿐 교단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통일교 측은 한 총재 건강과 관련해 "2015년 11월 심방세동, 심부전 등 질환이 발견돼 약물 치료를 받아왔다. 이후 올해 1월 미국 선교 일정을 소화하던 중 심장 부위 이상 증상이 악화돼 현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며 지난달 진료를 통해 이달 초 심장 부위 절제술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 총재가 받은 절제술은 뇌졸중, 뇌경색 등 합병증 발병 가능성이 있고 현재 산소포화도 저하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의료진은 여러 질환과 연관된 증상, 기능 저하 현상 등이 발생하고 있어 충분한 회복과 질환 관리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한 총재는 법적 절차를 피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확고하다"며 "한 총재는 법과 절차를 존중하는 분으로 이번 사안에서도 책임있는 자세로 임할 것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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