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정비창 부지가 보행·녹지 기능을 두루 갖춘 국제업무지구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10년 넘게 방치된 사업에 속도를 내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제15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고시 이후 실시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기존계획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계획을 보완·발전시켜온 결과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용산구로부터 개발계획 변경안 및 실시계획안을 제출받았다. 이번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해 실시계획 인가와 착공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이번 계획 변경안의 핵심은 용산역 중심의 보행네트워크 체계 마련 및 빛과 바람이 통하는 열린 도시공간 조성과 지상레벨 중심의 오픈스페이스 확보로 이용자의 편의성과 환경 요소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먼저 용산국제업무지구 교통체계의 핵심인 용산역을 중심으로 각 획지로 뻗어나가는 보행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보행성과 대중교통 연계성을 강화했다. 환경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건축물 사이로 빛과 바람이 통하도록 획지계획을 마련했다. 한강변으로 열린 녹지체계를 구축하고, 지상층 중심의 열린 공간을 넉넉히 확보했다. 생태와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도시공간을 구현했다.
서울시는 “전반적인 획지형태 조정을 통한 건축배치가 용이해졌다”며 “도로체계 보완을 통한 교통 흐름도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장기간 방치돼 온 용산역 정비창 부지를 일·주거·여가 기능이 융합된 ‘입체복합 수직도시’로 재탄생시키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용산을 글로벌 업무 중심지로 성장시키고 서울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교통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 등 관련 사전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역·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인가·고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기반시설 착공까지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치열한 국제도시 간 경쟁에서 앞설 수 있도록 10년 이상 방치돼 온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용산국제업무지구를 혁신적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조성하고 시민 누구나 이용하는 매력적인 도시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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