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 종목을 모아 놓은 KRX 건설지수는 최근 1개월(8월 18일~9월 18일) 사이 3.35% 하락했다. 전체 34개 KRX 지수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7.31% 급등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완화 기대가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중대재해 관련 정부의 강력한 규제 의지가 사업비용 절감 기대를 짓누르는 모습이다. 건설업 재해는 전체 산업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관련 규제 민감도가 높다. 노란봉투법의 국회 통과에 따른 노사분쟁 리스크도 부담이다. 노란봉투법은 하청 노동자와 원청 기업의 교섭 근거를 마련하고, 파업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증권가에선 건설업의 투자심리가 당분간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노동안전 종합대책에서 영업이익의 5% 이내 과징금 신설은 매출 원가율을 약 0.3%포인트 증가시킬 것”이라며 “이번 대책은 건설업종에 실질적으로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매매심리가 대출 규제 강화로 위축된 점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내놓은 9·7 주택 공급 확대 대책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9·7 주택 공급 대책이 위축된 건설업종을 살리기엔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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