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자들이 새 법인을 통해 틱톡의 미국 운영을 통제하고, 핵심 알고리즘은 바이트댄스의 기술을 라이선스 받아 운영하는 프레임워크가 짜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기업이 지배하는 플랫폼을 1억7000만 명 규모의 미국인이 쓰는 데 따른 국가안보 우려를 반영한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방금 시진핑 주석과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마쳤다. 무역, 펜타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필요성, 그리고 틱톡 거래 승인 등 매우 중요한 사안들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또 올가을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나기로 했으며, 내년 초 중국 방문, 시 주석의 적절한 시점의 방미에도 합의했다고 말했다. “통화는 매우 좋았고, 곧 다시 통화할 것이다. 틱톡 승인에 감사하며, APEC에서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WSJ은 “합의의 구체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복잡한 거래를 마무리하려면 법적 쟁점과 세부 조건을 더 조율해야 한다”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양측 협상단은 이번 주 초 마드리드에서 열린 광범위한 무역 협상 도중 틱톡 합의를 논의했으며, 최종 승인을 위해 트럼프와 시 주석의 승인이 필요했다. 트럼프는 거래 시한을 12월 중순으로 연장한 상태다.
새로운 프레임워크에 따르면 새로 참여하는 틱톡 투자자들과 기존 투자자들이 합쳐 약 80%를 보유하고, 바이트댄스의 지분은 20% 미만으로 낮춘다. 새 투자자 컨소시엄(프라이빗에쿼티 실버레이크, 오라클 등)이 약 50%, 기존 바이트댄스 투자자(서스퀘허나 인터내셔널, KKR, 제너럴 애틀랜틱)가 약 30%를 보유하는 안이 논의됐다. 협상에 정통한 인사들에 따르면 새 투자자 대부분은 확정 단계다.
바이트댄스 대변인은 “시진핑 주석과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감사드린다. 바이트댄스는 관련 법을 준수해 ‘틱톡 U.S.’를 통해 미국 사용자에게 틱톡을 계속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는 트럼프 측근들도 다수 포함된다. 오라클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은 컨소시엄 투자자일 뿐 아니라, 오라클은 미국 내 틱톡 사용자 데이터 관리를 계속 맡는다. 2024년 트럼프 캠페인의 대형 후원자 제프 야스는 서스퀘허나 공동창업자이며, 또 다른 후원자인 윌리엄 포드 제너럴 애틀랜틱 CEO는 바이트댄스 이사회에 몸담고 있다.
한편 블랙스톤, 안드리센 호로위츠 등은 최근 수개월 협상 과정에서 컨소시엄 후보군에서 이탈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틱톡 거래에 대한 추가 협상에는 우호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앱의 핵심 기술에 대한 중국의 법적 권한을 재확인했다. 신화는 시 주석 발언을 인용해 “중국 정부는 기업의 의사를 존중하며, 시장 규칙에 따른 상업적 협상을 통해 중국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이해관계를 균형 있게 반영하는 해결책 도출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해 ‘개방적·공정·비차별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하길 바란다고 했다.
새 법인의 운영 방식에는 아직 미결 과제가 남아 있다. 바이트댄스 기술을 라이선스 받아 미국용 알고리즘을 개발·운영하면서 안보 요건을 충족시키는 복잡한 구조가 논의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의 중국 측 관여 범위가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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