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런 Fed 이사 "관세, 인플레이션 유발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스티븐 마이런 신임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가 "관세로 인한 실질적인 인플레이션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런 이사는 19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나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17일 금리 결정 당시 '0.5%포인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반대의견을 낸 것과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근원 상품 물가 중 수입품 비중이 높은 품목의 가격이 전체 품목 가격보다 빠르게 오르지 않았다"며 "관세가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면 수입품 가격이 더 빠른 속도로 올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마이런 이사는 "관세가 미국에서 실질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면 다른 국가와 비교해 미국에 두드러지는 증거가 나타나야 하는데 식별할 수 있는 추세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따라 이민자가 순감으로 전환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는 디스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마이런 이사는 자신이 앞서 공개된 Fed의 경제전망(SEP)의 금리전망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을 2.75∼3.00%라고 예상한 위원이었다고 인정했다. 이는 현 수준과 비교해 연내 1.2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한 셈이다.

마이런 이사는 이에 "22일 중 (반대의견에 대한) 내 경제적 견해를 완전히 설명하고 그 배경에 놓인 경제학 이론·수학을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FOMC 회의에서 반대의견을 제시한 위원의 경우 관례적으로 자신의 개별 견해를 담은 입장을 공개 발표한다. 지난 16일 취임한 마이런 이사는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맡으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설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