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임대주택의 좋은 점은 얼마든지 편하게 옮겨 다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퇴거가 자유롭고 입주 후에도 다른 곳에 계속 청약할 수 있어요.”윤인한 아영이네 행복주택 대표(사진)는 22일 “평생 살 게 아닌 만큼 공공임대는 지역이나 옵션 등을 꼼꼼하게 따질 필요가 없다”며 “들어가서 살다가 더 괜찮은 집으로 옮기는 게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국내에 흔치 않은 공공임대 청약 전문가다. 유튜브로 공공임대주택에 관한 정보를 쉽고 친절하게 전달한다. 그는 수십 번 공공임대에 당첨됐고, 작년엔 행복주택에 살다가 장기전세주택으로 이사했다.
윤 대표는 공공임대 청약이 대학 입시와 비슷하다고 했다. 공공임대도 지원 조건이 각양각색이다. 선호 지역은 합격선이 높고 그렇지 않은 곳은 낮다. 준비해야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과거 커트라인을 참조해 내가 몇 순위고 몇 점인지 알면 당첨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 입시와 다른 점도 있다.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다. 윤 대표는 “청약에 돈이 들지 않고 청약통장도 소모하지 않는다”며 “당첨될 때까지 가능한 한 많이 시도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여러 곳에 당첨되면 원하는 곳을 골라 갈 수 있고, 당첨 후 입주하지 않더라도 다음 청약 때 불이익이 없다.
공공임대도 경기·인천보다 서울이, 서울 안에서도 선호 지역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전세 사기가 불거진 후 보증금 반환 위험이 없는 공공임대 인기가 부쩍 커졌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은 바로 서울 공공임대에 당첨되기 어렵다”며 “이럴 때는 징검다리처럼 경기 공공임대주택에 먼저 거주하면 서울 연접 지역에 해당해 다음 서울 청약 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가 공공임대주택을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가격’과 ‘안전’이다. 지역은 얼마든지 옮겨 다닐 수 있어서다. 공공임대가 저소득층만을 위한 집이란 인식은 편견이라고 했다. 윤 대표는 “소득 기준을 보면 웬만한 사람은 다 입주할 수 있다”며 “청년이나 신혼부부뿐 아니라 모든 무주택자에게 공공임대가 주거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오는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리는 집코노미 박람회에서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 공략법’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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