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말레이시아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고위급 협상을 진행한다.
산업부는 22일 여 본부장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경제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23일 말레이시아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경제장관회의가 열리는 일주일 동안 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 본부장은장관회의에 참석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 별도 회담을 갖고 관세 후속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양측은 지난 7월 말 상호 관세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잠정 합의했으나, 투자 패키지 구성과 수익 배분 등 세부 사안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최종 합의가 지연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통화 스와프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대규모 투자로 인한 외환시장 불안에 대비해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온라인플랫폼법(온플법) 도입, 정밀 지도 반출 허용 등 비관세 장벽 관련 현안도 함께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는 한국과 미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의 집행위원장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대미 협상에서 유사한 상황에 놓인 한국과 EU 간 의견 교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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