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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임신 중 타이레놀, 자폐 위험”... 의학계 반박

입력 2025-09-23 18:14   수정 2025-09-23 18: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열·진통제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의학계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위험을 높인다”며 “의학적으로 꼭 필요하지 않다면 복용을 피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2000년에 비해 자폐증 유병률이 약 400% 증가했다”는 미 보건당국 통계를 언급하며 “타이레놀 먹지 마라. 아기에게도 주지 마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어 “쿠바에는 타이레놀이 없기 때문에 자폐가 없다”는 주장도 내놨다.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으로,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해열·진통제다. 임신부에게 권장되지 않는 이부프로펜이나 아스피린과 달리, 사실상 임신부가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진통제로 꼽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신경학적 장애의 연관 가능성을 언급한 연구들을 근거로 제품 라벨 변경을 시작하고 전국 의사를 대상으로 경고문을 발송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FDA는 “관련성이 보고된 것은 사실이지만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으며, 반대 결과를 제시한 연구도 존재한다”고 선을 그었다.

마티 마커리 FDA 국장은 "대부분의 경미한 발열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면서도 “특정 상황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이 여전히 합리적 선택일 수 있다. 최종 판단은 부모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의학계는 트럼프 발언에 강하게 반박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산부인과학회는 “타이레놀은 임신부에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연관성을 시사한 논문은 있지만 과학적으로 강력한 근거는 적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9년 미 의학협회 학술지(JAMA)에 실린 논문은 출생아의 아세트아미노펜 농도와 자폐 사이 연관성을 보고했지만, 2024년 같은 학술지에 게재된 스웨덴 아동 250만 명 추적 연구에서는 복용 여부와 자폐 발생 간 유의미한 관련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자폐증 연구자 헬렌 태거 플러스버그 보스턴대 명예교수는 과학저널 네이처에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엄격한 연구에서도 작은 위험조차 뚜렷하게 발견되지 않았고, 설령 있다 해도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타이레놀 제조사인 켄뷰는 “타이레놀은 역사상 가장 많이 연구된 약물 중 하나”라며 “10년 이상 축적된 엄격한 연구에서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을 연결하는 신뢰할 만한 증거는 없다”고 반박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23일 “미국 정부의 타이레놀 발표와 관련해 해당 업체에 의견 및 자료 제출을 요청하고, 관련 근거를 신중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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