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취임 후 처음 열린 미국 뉴욕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 즉 ‘END’를 중심으로 한 포괄적 대화로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종식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중단→축소→폐기’로 이어지는 단계적 구상도 국제 사회에 알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를 맞아 회원국 정상 중 일곱 번째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 대통령은 ‘평화 공존, 공동 성장의 한반도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언급하며 “첫걸음은 남북 간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상호 존중의 자세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교류를 확대하고 미·북 대화도 적극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비핵화 대상은 명시하지 않은 채 “비핵화는 엄중한 과제임에 틀림없지만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냉철한 인식의 기초 위에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3단계 비핵화 구상을 설명하며 “실용적, 단계적 해법에 국제 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END 이니셔티브’로 한반도 냉전을 끝내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방미 첫날인 22일(현지시간)에는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을 만나 한국의 인공지능(AI) 등 인프라 구축에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한 자리에서는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양측이 상업적 합리성이 보장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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