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관세 협상을 비롯해 3500억 달러 한국의 대미 투자액 집행 방법, 이를 위한 한미 통화스와프 실행 여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3일 UN총회가 열리는 맨해튼에서 “내일 베선트 장관과 (구 부총리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한국 시간 23일 저녁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으로 출발했다. 제80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지난 22일부터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 관련 일정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뉴욕 월스트리트의 금융계 인사들 및 한국 기업인들을 만나 한국경제설명회(IR) 투자 서밋을 진행할 예정으로, 구 부총리도 행사에 참석하게 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한미 관세 협상의 일환으로 예정된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놓고 한미 양국이 이견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요구를 수용할 시 금융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투자 처리 방식에 대한 이견 때문에 한미 간 무역 합의 내용을 문서화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통화 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대로 3500억 달러를 모두 현금으로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금융 위기 당시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구 부총리는 24일 베선트 장관과 만나 이와 같은 한국의 외환 시장 상황을 설명하고 3500억 달러를 한 번에 투자할 경우 한국 경제가 받을 충격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가능한 대미 투자를 위해선 한미 통화 스와프가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한다는 점도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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