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가 자사주를 기초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35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KCC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51% 급락한 35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KCC는 총발행 주식 수의 17.2%에 해당하는 자사주 활용 계획을 공시했다. 이 중 9.9%는 EB로 발행된다. 규모만 4300억원에 달한다.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EB는 일정 기간 내 지정된 가격에 주식으로 교환할 권리를 부여하는 채권이다. 자사주 기반 EB 발행이 3자 배정 유상증자와 동일한 효과를 내는 만큼 주주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란 게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다.
KCC는 일반 주주들에게 유리한 자사주 소각(총발행 주식 수의 3.9%)에도 나선다. 나머지 3.4%는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출연할 계획이다.
최근 정부와 여당이 추가 상법 개정을 밀어붙이면서 상장사들이 선제적으로 자사주를 처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들어 전날까지 자사주 기반 EB 발행건수는 총 80여 건. 작년 전체 EB 발행 공시건수(51건)를 50%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사의 EB 발행은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흐름에 역행하는 조치"라고 지적한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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