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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사진)가 4년 만에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알리바바 주식을 대거 매집했다.아크인베스트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알리바바 주식 1630만달러(약 227억원)어치를 두 개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매수했다고 밝혔다.
아크인베스트를 이끄는 우드 CEO는 파괴적 혁신을 하는 고성장 기술주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드 CEO는 2014년 알리바바 주식을 처음 매입했다. 하지만 중국 주식 버블이 붕괴한 2021년 9월 이후 중국 주식을 매입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투자는 중국 IT 주식의 보유 지분을 제한하던 아크 투자의 복귀를 의미할 수 있다”며 “중국 기업의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낙관론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알리바바 주가는 올해 들어 104% 오르며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알리바바의 주력 사업인 전자상거래는 테무 모기업 핀둬둬(PDD) 등 경쟁사에 밀리며 성장세가 둔화했다. 하지만 AI 투자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 주가가 반영됐다. 최근 알리바바의 AI 콘퍼런스 ‘원치’에서 에디 우 알리바바 CEO는 “3800억위안(약 70조3000억원) 규모 AI 인프라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더 많은 추가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알리바바는 지난 2월 향후 3년간 3800억위안을 AI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보다 더 지출을 늘리겠다는 의미다.
알리바바는 오픈소스 생태계와 풀스택 AI의 역량을 강화해 2032년까지 글로벌 데이터센터 에너지 소비량도 10배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풀스택 AI는 AI 사업 근간이 되는 AI 반도체 등 인프라에서부터 고객에게 제공하는 AI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제품과 서비스를 뜻한다. 우 CEO는 “2022년이 생성형 AI의 원년이었다면 2032년은 ASI(초지능 인공지능) 시대의 서막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다. AI가 강력해질수록 인간도 더 강력해진다”고 강조했다.
아크인베스트는 올해 들어 중국 바이두 지분도 확대하고 있다. 바이두는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이다. AI·자율주행 등 분야에서도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매입분을 포함한 아크인베스트의 보유 규모는 약 4700만달러로 나타났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니AI, 징둥닷컴 산하 물류업체 징둥로지스틱스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아크인베스트의 대표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ARKK)’은 올 들어 46.92%(24일 기준) 수익률을 기록하며 S&P500과 나스닥100지수 상승률을 앞서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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