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고가 그림 수수 의혹’을 받는 김건희씨에 대한 조사가 약 4시간30분만에 종료됐다. 김씨는 진술을 대부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기 시작해 오후 2시30분에 퇴실했다. 점심과 휴식 시간을 제외한 실제 조사 시간은 약 2시간 정도로 알려졌다. 김씨는 김 전 검사로부터 지난해 4·10 총선 공천 청탁을 대가로 1억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김씨를 상대로 이 화백의 그림을 받은 경위 등을 캐물었다. 또 김씨가 평소 박서보, 윤형근 화백의 그림을 좋아하는 게 맞는지도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이날 조사에서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그림을 직접 받았다거나 관저로 가져다 놓은 적이 있느냐는 특검팀 질문에 "관저로 갖다 놓은 적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검사는 김 여사에게 공천 등을 청탁할 목적으로 2023년 1월 해당 그림을 현금 구매해 김 여사 친오빠 김진우 씨에게 건넨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지난 18일 구속됐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박 화백 등의 그림을 좋아한다는 김 여사의 취향을 파악하고 유사한 스타일의 이 화백 그림을 구매해 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전 검사는 '그림을 구입해 전달해 줬을 뿐 청탁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9월 현직 부장검사 신분으로 경남 창원 주민들에게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문자를 보내고 이후 총선 출마를 강행해 논란이 됐다. 당시 해당 지역구 의원이던 김영선 전 의원을 도왔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는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 전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검사는 국민의힘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락(컷오프)했으나 넉 달 뒤인 같은 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것을 발판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뇌물 혐의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에 착수했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 배우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김 여사에게 건넨 그림이 궁극적으로 윤 전 대통령으로 하여금 총선 공천과 국정원 인사에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의심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을 뇌물 혐의 정범, 김 여사를 공범으로 적용해 수사 중이다. 이날 김 여사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향후 윤 전 대통령을 소환해 청탁 과정의 전말을 전말을 캐물을 것으로 관측된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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