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사우디아리비아 동부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합작 조선소 IMI를 지렛대 삼아 사우디 해군 현대화 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정 부회장은 25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에서 칼리드 알 팔리흐 사우디 투자부 장관을 만나 IMI 조선소와 엔진공장의 안정적 가동 및 현지 공급망 구축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우디는 오랜 협력 경험을 갖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IMI 조선소는 HD현대가 설계 기술을 총동원한 상징적 프로젝트인 만큼 최고의 조선소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사우디 아람코, 국영 해운사 바흐리,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기업 람프렐 등과 함께 총 52억달러(약 7조3000억원)를 투자해 주바일항 인근에 합작 조선소와 엔진공장을 짓고 있다. 두 시설은 각각 2026년,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합작 조선소는 대형 독(dock·선박건조장) 3기, 골리앗 크레인 4기, 안벽 7개와 연간 40척의 건조 능력을 갖춘 세계 최대 조선소가 된다. 정 부회장은 이어 사우디 국영 조선 지주사이자 조선·해양 분야 총괄기관인 소폰의 술라이만 알바브틴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함정 사업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우디는 호위함 다섯 척을 도입하는 내용의 3조원 규모 해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우디 해군의 최대 규모 방위산업 프로젝트로, 이르면 내년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입찰에서 HD현대는 프랑스 나발그룹 등 유럽 방산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HD현대는 사우디 해군 현대화 사업 수주를 위해 대양 작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6500t급 호위함(HDF-6000)을 제안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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