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상무부는 24일(현지시간) 지난 7월 유럽연합(EU)과 타결한 관세 합의 이행 관련 문서를 연방 관보에 사전 공개했다. 유럽산 자동차 및 부품에 붙는 15% 관세는 8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된다. 이 시점 이후 27.5% 관세를 낸 기업은 차액만큼 환급받아 유럽 자동차 업체의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日 이어 EU도 관세 15% 확정…한국, 美 가격 경쟁력 떨어져
관세를 모두 반영하면 가격 역전 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의 미국 시장 가격은 2만2125달러(약 3098만원)로, 준중형차 세단 시장의 경쟁자인 폭스바겐 제타(2만2295달러)보다 3.9% 저렴하다. 하지만 한국(25%)과 유럽(15%)에 부과되는 관세를 전부 가격에 반영하면 아반떼(2만7656달러)가 제타(2만5639달러)보다 7.7% 비싸진다.
프리미엄차 시장에서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경쟁하는 제네시스는 최대 무기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잃을 수 있다. 제네시스 G80 2.5T(5만7100달러·약 8001만원)는 BMW 530i(5만9900달러)와 벤츠 E350(6만3900달러)에 비해 4.9~11.9% 저렴했지만, 관세를 다 반영하면 G80(7만1375달러)이 BMW 530i(6만8885달러)보다 오히려 비싸진다. 제네시스는 GV70, GV70 전기차 등 2종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차종(GV60, G70, GV80, GV80쿠페, G80, G90)을 한국에서 제작해 수출하는 만큼 관세에 그대로 노출된다.
관세 여파로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도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한 182억달러(약 25조4891억원)로 집계됐다. 자동차 부품업계도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완성차 수출이 타격받아 국내 생산량이 감소하면 차 부품·소재 협력사도 그만큼 힘들어진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82억2200만달러(약 12조원)에 달했다.
김보형/양길성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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