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 크레디트(사모대출)는 변동성 장세를 보일 때도 연 9~10%의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인컴을 앞세워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개인 자금까지 빨아들이고 있죠.”미국 처칠자산운용의 켄 켄슬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6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모대출은 은행이 아니라 투자자가 비상장 기업에 직접 대출해주는 방식의 금융 서비스다. 칼라일그룹을 거쳐 2015년 처칠운용으로 옮긴 켄슬 CEO는 35년 경력의 사모대출 전문가다.
켄슬 CEO는 “사모대출의 가치는 차주인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꾸준한 인컴을 내는 게 가능하다”며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탄탄한 현금 흐름을 갖춘 미들마켓(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모대출이 급부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들마켓에서도 소프트웨어·헬스케어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하는 기업을 추천했다. 상대적으로 경기와 정책 변동성에 따른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 민감도가 큰 에너지·소비재 기업, 혹은 정책 수혜 기업은 상황에 따라 현금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사모대출은 분산 투자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변동성 장세에서도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는 “요즘엔 ‘6(주식) 대 4(채권)’가 아니라 ‘6(주식) 대 2(채권) 대 2(대체투자)’ 포트폴리오가 일반적인데, 이 중 대체투자 몫으로 사모대출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개인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켄슬 CEO는 이를 ‘사모대출의 민주화’라고 표현했다. 그는 “사모대출이 과거 10년간 기관투자가의 전유물이었다면 향후 10년은 개인투자자가 이끌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401k 퇴직연금에서 사모대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자는 논의까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미국이 본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선 만큼 사모대출의 투자 매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켄슬 CEO는 “기업의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사모대출 투자자도 리스크가 낮아진다”며 “인수합병(M&A) 같은 기업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사모대출 수요도 덩달아 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금리를 추가로 몇 차례 더 낮추면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하이일드 채권이나 국채 대비 확실한 비교우위에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처칠운용은 미국교직원연금기금(TIAA)의 자금 운용을 책임지는 누빈자산운용 계열 사모대출 전문 운용사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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