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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약세에 기름부은 美 투자 압박…"단기간 환율 더 오를 수도"

입력 2025-09-26 18:01   수정 2025-09-27 01:39

원·달러 환율이 26일 12원 가까이 급등한 것은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했다. 국내에선 미국과의 관세 협상 차질로 3500억달러 현금 투자 압박이 커져 불안 심리가 증폭됐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단기간 1420원 안팎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美 경제지표 호조로 강달러 전환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11원80전 상승한 1412원4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14일(1420원20전)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23일 이후 사흘간 19원80전 뛰었다.

최근 환율이 크게 오른 것은 달러화 강세와 관련이 깊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자 최근 약세를 나타내던 달러화 가치가 반등했다. 전날 밤 발표된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는 3.8%로 지난달 나온 잠정치보다 0.5%포인트 상향됐다. 2023년 3분기(4.7%) 이후 7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가 호조를 보이면 Fed가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내리기보다 인플레이션 상황을 보면서 점진적으로 인하할 가능성이 커진다. 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달러화를 다시 강세 기조로 바꿔놓은 것으로 해석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화지수는 이날 98선을 넘어섰다.
◇ 3500억달러 유출 불안
국내에선 미국과의 관세 협상 차질에 따른 불안 심리가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간밤에 한·미 무역 합의에 따라 한국이 미국에 투자할 금액이 3500억달러(약 490조원)라는 점을 재확인하며 “그것은 선불(up front)”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미국의 압박에 따라 3500억달러 이상을 현금으로 미국에 투자해야 한다면 외환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이민혁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요구한 3500억달러 전액 현금 투자는 한국 경제 규모와 외환보유액(4162억달러) 등을 고려했을 때 불가능한 사안”이라며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전액 현금 투자가 이뤄진다면 대규모 달러 유출로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 주식시장을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도 원·달러 환율을 밀어 올린 요인으로 거론됐다.
◇ “1430원까지 열어둬야”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420원 부근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심리적 저항이 크던 1400원을 돌파한 만큼 다음 상단은 1420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도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며 “환율 상단을 1400원에서 1420원으로 상향 조정해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환율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되긴 어렵다는 예상도 많았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고, 한·미 관세 협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연말에는 환율이 1350원대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환율 불안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낮아진 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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