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중 2% 넘게 급락해 9거래일 만에 3400선을 내줬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대규모 동반 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73.4포인트(2.11%) 내린 3397.71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이날 0.89% 내림세로 출발해 장중 낙폭을 단숨에 2.25%까지 확대했다. 지수가 3400선을 내준 건 장중 기준으로 지난 15일(3391.33)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95억원과 3567억원 매도 우위인 반면 개인은 7188억원 매수 우위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큰 폭으로 개선되자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됐고 한미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한 모양새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투자액 3500억달러(약 490조원)를 거론하며 "그것은 선불(up front)"이라고 발언해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하락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현대차, KB금융, 두산에너빌리티, 기아 등이 내리고 있다. 셀트리온과 네이버 등은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4.08포인트(1.65%) 내린 838.4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0.56% 내림세로 출발 후 장중 1.76%까지 하락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05억원과 117억원 매도 우위인 반면 개인이 751억원 매수 우위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펩트론, 레인보우로보틱스, 리가켐바이오, 삼천당제약, HLB, 에이비엘바이오, 코오롱티슈진, 리노공업, 휴젤 등이 내리고 있다. 파마리서치 등은 오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10원 위로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이 주간 거래에서 141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15일(1412.1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한미 관세 후속 협상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반영돼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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