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남자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홈팀 미국 관중의 비매너 응원이 도마에 올랐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사진)의 이혼 문제와 셰인 라우리(아일랜드)의 체형을 조롱하는 인신공격에 유럽팀이 폭발했다.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블랙코스(파70)에서 열린 제45회 라이더컵 이틀째 경기. 오전 포섬(두 선수가 하나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 경기에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한 조로 나온 매킬로이가 한 관중을 향해 “닥쳐”라고 소리쳤다.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이날 미국 팬들은 매킬로이가 샷과 퍼팅을 하기 직전 의도적으로 야유를 퍼부었다.
매킬로이와 라우리가 한 조로 나선 오후 포볼(두 선수가 각자의 공으로 경기하는 방식) 경기에선 만취한 관중까지 가세하며 분위기는 더 험악해졌다. 코스에 경찰이 투입됐고, 대형 스크린엔 차별·혐오 발언과 괴롭힘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경고 문구가 반복 재생됐지만 팬들은 오히려 이를 비웃듯 더 크게 야유했다.
“이혼은 잘돼 가냐?” “전 부인이 널 찾고 있어!” 등 일부 팬은 지난해 불거진 매킬로이의 이혼 소송 문제를 꺼내며 인신공격을 퍼붓기도 했다. 비만 치료제인 오젬픽을 언급하며 라우리의 체형을 조롱하는 팬도 있었다. 미국의 저스틴 토머스와 캐머런 영이 나서 유럽 선수들이 샷을 할 때마다 관중에게 조용히 해달라는 손짓을 했지만 소용없었다.
이날 유럽팀은 미국 팬들의 비매너 응원에도 압승을 거뒀다. 포섬과 포볼에서 각각 3승 1패를 거둔 유럽은 11.5-4.5로 크게 앞서갔다. 유럽은 29일 싱글 매치 플레이 12경기에서 2.5점(2승1무)만 따내면 우승을 확정한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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