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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깜짝 회담' 열리나

입력 2025-09-28 18:07   수정 2025-09-29 01:35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북 정상 간 ‘깜짝 회동’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 내에서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28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올해 APEC 행사는 다음달 26일 기업인자문위원회 회의를 시작으로 같은 달 29~30일 최고경영자(CEO) 서밋, 31일~11월 1일 정상회의 순으로 치러진다. 한·미, 한·중, 미·중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 무대가 예고돼 있다.

여기에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빅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당초 외교가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만남에 회의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김정은이 지난 21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비핵화 목표 포기를 전제로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7일 미국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만나 “(미·북 대화 성사에 대해) 지금으로선 단정적으로 말하기 곤란하지만,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여지를 열어놨다. 이 관계자는 “(미·북 정상 대화는) 할 수 있는 일이고, 또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서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9년 6월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한국을 방문해 전격적으로 김정은을 판문점에서 만난 적이 있다. 이번 APEC 정상회의 때도 비슷한 형태로 판문점 미·북 대화가 열릴 가능성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해석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26일 AP통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주길 바란다”며 “그들(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가까운 미래에 만난다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기류도 여전하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7일 한 방송 매체에 출연해 APEC 행사 기간 미·북 회담 성사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드리기보다 아직은 그냥 ‘상상의 영역’에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될 개연성이나 조짐이 보이는 건 아직은 없다”고 했다.

김형규/배성수 기자/뉴욕=박신영 특파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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