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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산책 금지해야" 민원 폭주하더니…아파트 '놀라운 현실'

입력 2025-10-06 11:40   수정 2025-10-06 11:45


“가족의 일부인 반려동물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주고 싶어요. 입지 조건이 비슷하다면 특화 설계나 커뮤니티가 적용된 단지로 이사 갈 의향이 있습니다.”(경기 고양에 거주하는 20대 A씨)

작년 말 기준 국민 10명 중 3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면서 공동주택 내 갈등도 적지 않다. 공존을 위한 해법으로 전용 놀이터, 소음 방지 설계 등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펫팸족’이라 불리는 가족 유형의 확산으로 아파트 문화도 새롭게 탈바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고 우려에 전용 놀이터 ‘눈길’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26.7%(591만가구)가 개, 고양이, 거북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려동물 가구 수는 2019년(531만가구) 이후 매년 6만~24만가구가량 증가했다. 공동주택에 반려동물과 함께 거주하는 가구도 적지 않다. 6년 전 강아지와 함께 아파트로 이사를 한 A씨는 “매일 20~30분가량 산책하는데 평균 5마리 정도 마주친다”며 “반려 가구가 많아졌다는 사실이 체감된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민 간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반려견 배설물 문제, 개 물림 사고 등으로 민원이 증가하면서 단지 내 산책을 금지한 아파트도 나왔다. 반려동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동물을 경계할 수밖에 없고, 반려동물도 제대로 된 야외 활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파트 내 반려동물 놀이터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설채현 수의사는 “반려동물이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면서도 입주민 간 갈등을 조정하는 효과가 있다”며 “야외 놀이터의 경우 소음에 민감한 입주민이 불편을 느낄 수 있어 ‘티 하우스’ 같은 형태의 놀이터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2023년 9월 입주한 경기 수원 장안구 ‘한화포레나 북수원’은 반려동물 놀이터를 갖춘 단지로 알려져 있다. 울타리를 설치해 반려동물이 목줄을 하지 않고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다. 경사로, 스텝 등 어질리티(장애물 달리기) 시설도 마련돼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2022년 입주한 ‘한화포레나 천안두정’(충남 천안)을 시작으로 서충주, 포항 등 전국에서 총 7개 단지에 ‘펫 프렌즈 파크’를 조성했다.
승강기 매너 버튼·소음 방지 설계 도입


승강기도 반려 가구-비반려인 간 마찰이 자주 발생하는 장소다. 밀폐된 공간인데다 문이 열리는 순간 사람과 동물 모두 놀랄 수 있어서다. A씨는 “강아지를 데리고 엘리베이터를 탈 때 일부 주민들이 당황하는 표정을 지은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엘리베이터 내 반려동물 탑승 여부를 표시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엘리베이터 탑승 전 ‘매너 버튼’을 누를 경우 승강기 내외부에 있는 전광판에 애완동물 모양의 그림이 표출된다.



바닥 긁는 소리, 짖는 소리 등 소음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작년 환경부가 발표한 ‘공동주택 층간소음 이의신청 분석’ 자료에 따르면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원인이 ‘반려동물 소음’이었다. 현대건설은 층간 소음을 예방할 수 있는 반려동물 특화 설계 옵션을 마련했다. 천장 흡음판, 중문 및 유리 슬라이딩 도어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국내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경기 구리 수택동 재개발 정비사업에 ‘위드펫 룸’ 서비스를 적용할 방침이다.

생활 편의를 고려한 옵션·커뮤니티 시설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달 선보인 울산 남구 ‘한화포레나 울산무거’에 반려동물 특화 세면대를 유상 옵션으로 제공했다. 욕실 내 전용 샤워 핸들, 논슬립(미끄럼방지) 패드, 털 거름망 등이 포함된다.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에 ‘펫 클린룸’을 조성했다. 산책 후 발에 묻은 흙이나 이물질을 닦는 것은 물론 목욕 및 건조도 가능하다. 내년 준공 예정인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 방배’ 등에도 적용됐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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