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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화가] 그림이 움직인다... 관객 춤추게 하는 '마법'

입력 2025-09-29 15:08   수정 2025-09-29 15:16


이미지만 보면 영국 작가 패트릭 휴즈(86)의 작품은 평범하게 잘 그린 극사실주의 그림 같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느낌이 전혀 다르다. 보는 각도에 따라 그림의 모습이 계속 변하기 때문이다.

휴즈는 자신이 개발한 ‘역(逆)원근법’을 사용해 그림을 그린다. 피라미드와 비슷한 조각에 그림을 배치한 뒤 조명을 조절해 착시 현상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가까이 있는 그림이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고, 튀어나와 있는 그림이 쑥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작품이 완성된다. 관람객들은 여러 각도에서 작품을 보기 위해 전시장을 이리저리 누비게 된다. 그 모습은 마치 춤추는 것처럼 보인다.



단순히 착시현상을 이용한 장난 같은 그림은 아니다. 휴즈는 지각과 심리학 연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영국 런던대학교에서 명예 과학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그는 “관람객들은 작품을 보며 자신의 움직임과 눈에 보이는 것이 어긋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예술의 핵심인 역설과 유머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휴즈는 지난 60여년간 이 같은 작업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런던 테이트미술관, 미국 보스턴미술관 등 유수의 기관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지금 서울 이태원동 박여숙화랑에서는 15년 만의 한국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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