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코스피지수 3500선을 목전에 두고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한달간 약 7.8% 오른 코스피지수가 뚜렷한 추가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한 까닭이다. 증권가에선 배당을 많이 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은 고배당·저PBR주가 상대적으로 매력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에 따르면 최근 12개월간 가치주와 성장주 수익률 차이는 16%포인트로 코로나19 당시를 제외하면 격차가 가장 크다. 코스피지수가 급등한 기간 성장주에 쏠려 주가를 띄운 증시 내 자금이 그간 외면받아 상대적 저평가 상태인 가치주로 옮겨올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게 통신서비스 기업과 철강 기업들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PBR이 1 미만에 배당성향은 높은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정부 규제산업인 통신기업들은 최근 정부의 기조에 맞춰 배당성향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KT와 LG유플러스는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줄었는데도 배당 규모를 늘리거나 유지하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세아베스틸지주 등은 최근 PBR이 역사적 저점 수준에 가깝다. 이들 기업을 포함한 국내 철강업종 PBR은 약 0.36배다.
강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국내 철강업종은 PBR 0.3배 부근에서 저점을 형성한 뒤 주가가 오르는 형태가 반복됐다”며 “철강업종은 PBR 저평가와 함께 중국의 철강 산업 구조조정이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자동차업종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차 PBR은 0.51배, 기아는 0.69배에 그치지만 투심은 여전히 미지근하다. 지난 한달간 현대차 주가는 약 2%, 기아 주가는 약 4.5%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7.89% 오른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업종 주식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도는 여전하지만, 미국의 관세·비자 정책 불확실성, 국내 노조 이슈 등으로 주가가 부진한 상태”라며 “관세 협상 지연 등에 따른 리스크 확대 가능성도 당분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국내 철강업은 이르면 다음달 중순 정부가 산업 구조조정 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철강 구조조정은 화학 업종에서처럼 정부 주도의 생산설비 통폐합·감축 방식으로 하진 않을 전망”이라며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구조로의 변화를 위한 시설투자·연구개발(R&D) 관련 지원, 불공정 수입재 대응, 저탄소 전환 등의 지원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그는 “철강기업 대상 전기요금 인하 여부에 대해서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 3사는 최근 연달아 일어난 해킹 문제가 투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 24일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3사 등을 대상으로 해킹 관련 청문회를 열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킹 등에 따른 주가 영향이 한 고비를 넘겼지만, 여전히 조사가 진행 중인데다가 10월 국정감사에서도 통신사 해킹 이슈가 다뤄질 전망”이라며 “한동안 주가 변동성이 높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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