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는 제품만 광고해서는 안 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마케터처럼 생각하되 크리에이터처럼 행동해야 하는 이유죠.”지난 25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틱톡 서밋 코리아’에서 만난 소피아 에르난데스 틱톡 글로벌 비즈니스 마케팅·커머셜 파트너십 총괄(사진)은 인터뷰 내내 ‘진정성’과 ‘연결’을 강조했다.
20년 넘게 글로벌 마케팅 책임자로 활동해 온 그는 P&G,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브랜드의 마케팅 캠페인을 이끌었다. 신뢰와 안정이 중요한 산업부터 경험과 역동성이 중심인 산업에까지 몸담으며 얻은 결론은 분명했다. 브랜드는 제품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전엔 TV 광고, 소셜미디어 등 채널을 따라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지금은 얼마나 진정성 있게 보여주는지가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팬데믹 시기 틱톡 합류를 제안받았을 때도 이 철학은 이어졌다. 에르난데스 총괄은 기존 플랫폼이 지인 관계 같은 ‘소셜 그래프’에 기반했다면 틱톡은 재미와 즐거움 중심의 ‘콘텐츠 그래프’ 위에 세워졌다는 점에 끌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지향점이 브랜드와 소비자가 만나는 방식을 바꾸고 업계 판도를 흔들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마케팅산업이 대전환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핵심은 소비자가 브랜드를 더 이상 ‘기업’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에르난데스 총괄은 “사람들은 브랜드와 친구처럼 연결되길 원한다”며 “브랜드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진행된 LG전자의 ‘라이프스굿’ 틱톡 캠페인을 예로 들었다. 제품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한 순간’을 주제로 1만8000개 콘텐츠가 만들어지며 전체 조회수가 1억 뷰를 넘겼다.
광고 현장에서 확산하는 인공지능(AI) 활용에 대해선 “창의성의 시작과 끝은 사람의 몫”이라고 했다. 틱톡의 AI 제작 솔루션 ‘틱톡 심포니’ 같은 도구가 제작 효율을 높이지만 메시지를 진실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이라는 얘기다. K콘텐츠가 세계적 인기를 얻은 이유도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후배 마케터들에게 그는 “실천가가 되라”고 조언했다. 직접 소비자와 만나 소통하는 것이야말로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첫 단추라고 덧붙였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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