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사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원포인트 인사의 발단은 김현지 비서관의 국감 증인 출석을 둘러싼 논란이라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여야는 이번 국감 때 김현지 비서관을 국회 운영위원회 증인으로 출석시킬 것인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총무비서관은 1급 비서관 자리로, 대통령실 살림을 책임지는 요직이다. 대통령실 소관 상임위인 운영위는 지난 24일 전체회의에서 증인 출석요구 안건을 상정했지만 여당 반대로 의결에 이르지 못했다. 야당이 “김현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서는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지만 여당은 “김현지 비서관을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것”이라며 엄호했다.
이번 인사이동으로 김현지 비서관은 국감에 출석하지 않는 쪽으로 정리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총무비서관은 1992년 이후 빠지지 않고 국감에 출석했지만 부속실장은 출석한 전례가 없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현지 비서관이 보직과 상관없이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김현지 비서관이 맡는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수행하며 일정 등을 챙기는 핵심 자리다.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남준 실장이 맡아왔다. 김남준 실장이 대변인으로 이동하면서 대통령실은 강유정·김남준 2인 대변인 체제로 운영된다. 총무비서관으로 옮기는 윤기천 제2부속실장 역시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오랜 측근이다. 제2부속실장은 영부인 일정 등을 담당한다. 제2부속실장은 당분간 공석이 불가피해졌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이 김현지 비서관의 국감 출석을 피하기 위해 보직을 변경했다”며 “이런 꼼수는 입법부의 정당한 감시와 견제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재영/강현우/정상원 기자 jyha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