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계열로 편입되는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약 14조원으로 평가됐다. 반면 네이버파이낸셜 몸값은 4조70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로써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교환 비율은 1 대 3 수준으로 정해질 예정이다. 두 회사의 기업가치에 따라 주주들의 희비가 첨예하게 갈리는 만큼 적정 몸값을 놓고 논란이 벌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두나무는 이르면 다음달 네이버파이낸셜의 전체 기업가치를 4조7000억원으로, 두나무의 기업가치를 14조원 수준으로 산정해 각 주주에게 공지할 예정이다. 기존 두나무 주식 1주를 네이버파이낸셜이 발행한 신주 약 2.4주(각사 주당 가격 반영 시)로 교환해 지분 100%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주주 대상 설명회를 열어 이번 거래의 필요성과 사업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환 비율에 따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두나무를 자회사로 둔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19% 정도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에 오른다. 네이버의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은 현재 70%에서 17%대로 줄어든다. 다만 송 회장 측은 두나무의 네이버 계열사 편입을 위해 보유 주식의 의결권 절반 이상을 네이버 측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네이버(상장사), 네이버파이낸셜(비상장사), 두나무(장외거래) 등 각 시장 참여자의 ‘제 몫’ 찾기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사가 합의한 기업가치를 두고 이해관계가 첨예한 만큼 각 사 주주들의 반발 기류가 감지된다. 이번 주식 교환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인 만큼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송 회장(25.5%)과 김형년 부회장(13.1%) 등 경영진의 두나무 지분은 총 38.6%로, 약 27%의 추가 우군 확보가 필요하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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