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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26% 급등…"호주 생산량 100년來 최저"

입력 2025-10-01 17:17   수정 2025-10-02 00:55

울(양털) 가격이 급등세다. 주요 생산지인 호주 내 생산이 줄어든 반면 글로벌 수요는 탄탄하기 때문이다. 겨울을 앞두고 패션업계에서 울 확보 경쟁이 벌어진 데다 친환경 트렌드 확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울 가격, 10주째 상승

1일 호주울거래소(AWEX)에 따르면 1주일 단위로 거래되는 10월 첫째주 울 가격은 100㎏당 1453호주달러(약 135만원)로 전주 대비 8.11% 올랐다. 10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울 가격은 지난달에만 15.23%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25.91% 상승했다. 생산 감소와 글로벌 수요 증가가 겹친 결과다.

최근 세계 울 공급량 대부분을 생산하는 호주의 울 공급은 줄어들고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호주울테스트협회(AWTA)의 연간 테스트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9%가량 감소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100년 이후 최저 수준의 생산량”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호주는 대초원과 기후 조건이 양을 키우기에 적합하다. 호주에서 키우는 양은 6500만~7300만 마리로 추정된다.

울 생산량 감소 배경엔 기후변화가 있다. 잦은 기후변화로 고품질 울 생산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AWTA에 따르면 2024~2025시즌 양털을 깎은 양은 전 시즌 동기 대비 12% 줄어든 6300만 마리다.

세계적으로 양고기 수요가 늘어난 점도 울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울을 생산하는 것보다 어린 양을 도축해 고기로 파는 게 경제적 측면에서 유리해지고 있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올해 호주의 양고기 수출 물량은 지난해보다 4% 늘어난 65만7000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 수요 늘어”
울 공급은 부족한데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특히 호주 수출 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수요가 탄탄하다. 최근 친환경 소재를 선호하는 패션업계 트렌드도 울 수요 증가의 원인이다. 울은 섬유가 고불고불해 그 사이에 공기층을 가두는 특성을 갖췄다. 보온성은 높은데 가볍고 불이 잘 붙지 않아 친환경 고급 소재로 꼽힌다.

최근엔 아웃도어 업체를 중심으로 메리노 울 사용이 늘고 있다. 메리노 울 소재를 적용하면 땀 흡수력이 높아지고 냄새가 덜하다.

울의 국제 시세가 오르면서 한국 섬유·패션업계의 원가 부담도 늘고 있다. 한국은 울을 직접 수입하거나 중국에서 가공된 울 실을 수입해 쓰는데 모두 가격이 올랐다. 8월 ‘다듬어진 울’ 평균 수입 가격은 t당 1만5373달러로, 전년 동월(1만3539달러) 대비 13.5% 높아졌다. 올해 평균 수입 가격은 7.57% 올랐다. 양털로 짠 실의 수입 가격도 올 들어서 작년 평균 가격 대비 5.2% 비싸졌다.

한국에서는 호주에서 울을 직접 사와서 실을 짜거나, 울로 짠 실을 외국에서 수입하는데 방적사 제품을 사오면 13%의 관세가 붙는다. 울로 짠 실보다 울 자체의 수입량이 더 많은 이유다. 실 상태로 사오는 경우는 중국의 가격 경쟁력이 높을 때도 있지만 이탈리아 등의 고급 원사가 필요할 때도 많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캐시미어와 메리노 울 등 고품질 원단값이 계속 오르는 추세”라며 “고가 브랜드는 원단 인상 요인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하겠지만 중저가 브랜드는 대체 소재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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