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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부산대·전남대·충남대…이공계 '연구 우등생' 지방대 약진

입력 2025-10-01 17:48   수정 2025-10-02 10:14

경북대 대구 캠퍼스 생명공학부 연구실에 올해 들어 대기업 관계자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지난 1월 김경진 교수팀이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에 연구 성과를 발표한 이후 협업을 타진하는 CJ, 효성 등 국내 주요 제조 대기업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산업 현장에서 페트(PET)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바이오 촉매 ‘쿠부M12’를 개발했다. 고열과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한 기존 기계·화학적 재활용 방식의 한계를 넘어 저온에서 플라스틱을 효과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촉매제다. 김 교수는 “효소를 탐색하고 개발하는 데 필요한 국내 최고 수준의 첨단 장비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기술 고도화를 위한 학교의 행정·재정적 지원이 큰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경북대 11위…거점 국립대 대거 포진

1일 공개된 ‘2025 INUE·한경 대학평가’에서 지역 거점 국립대학이 대거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와 의학계열을 중심으로 외부 연구비 총액이 크거나 SCI급 논문이 많은 대학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북대는 연구 성과 15.79점, 교육 혁신 25.02점, 지속 가능성 15.62점을 기록해 총점 56.44점으로 종합 순위 11위를 기록했다. 거점 국립대 중 1위다. 다른 거점 국립대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한 데에는 연구 성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총점에서 0.13점 차이로 12위를 차지한 부산대는 교육 혁신과 지속 가능성 부문에서는 경북대를 앞섰지만 연구 성과에서 1.27점 뒤져 종합평가 순위가 밀렸다.

연구 성과 부문 세부 지표에서는 특허와 기술이전 건수에서 두 학교 간 격차가 뚜렷했다. 경북대는 2019년부터 기술이전 조직(TLO)과 사업화를 담당하는 기술지주회사를 통합 운영하며 전문성을 높여왔다. 경북대 연구산학처 관계자는 “우수한 특허권을 확보하고 조기에 기술이전·사업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변리사와 기술거래사를 포함한 전담 인력만 17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저렴한 등록금에 학생 충원율 높아
부산대(12위), 전남대(16위), 충남대(17위), 전북대(20위)도 종합 순위 20위 안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들 대학은 교육 혁신 지표에서 공통적으로 37점 만점에 24~25점대를 기록했다. 저렴한 등록금으로 학생 충원율이 높고, 의대 보유 효과로 전임교원 확보율도 안정적이다. 의대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인프라 덕분에 의학·생명과학 연구와 바이오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는 것도 강점이다.

그런데도 거점 국립대와 서울 주요 대학의 격차는 여전히 컸다. 거점 국립대 중 상위권인 경북대와 부산대가 14~15점대에 그친 연구 성과 점수는 성균관대(28.18점), 연세대(26.19점), 고려대(25.02점) 등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서울 대학들은 대기업과의 활발한 산학협력과 해외 석학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성과를 확대할 수 있었지만, 거점 국립대는 재정과 네트워크 자원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한계로 작용했다.

서울대는 3대 평가 부문 중 연구 성과(30.21점)와 교육 혁신(32.67점)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대학의 지속 가능성에서는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 주요 사립대에 뒤진 11위에 그쳤다. 서울대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을 엄격히 선발해 관련 비율이 낮게 나타났고, THE에는 지속 가능성 지표를 제출하지 않아 점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프리미엄’ 넘지 못한 브랜드 순위
거점 국립대들이 종합 순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브랜드 평가에선 다른 결과가 나왔다. 종합 순위에서 20위 내에 거점 국립대 다섯 곳이 들어갔지만 ‘우수 브랜드’ 대학 20위에는 부산대(14위)와 경북대(15위)만 이름을 올렸다. ‘선호 브랜드’ 대학 역시 두 학교는 각각 15위와 16위에 그쳤다. 학생과 학부모가 여전히 ‘인서울 프리미엄’을 중시하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브랜드 평가 결과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성공을 위해서도 거점 국립대가 브랜드 가치를 함께 높이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 거점 국립대 이공계열 교수는 “연구 성과만 놓고 보면 거점 국립대가 이미 충분한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면서도 “이런 성과를 ‘좋은 대학’이라는 인식으로 연결해야 하는 것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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