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4% 이자 주는 '모니모 통장'…삼성·KB, 100만 계좌로 늘린다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금융네트웍스와 국민은행이 협업해 출시한 ‘모니모 통장’이 100만 계좌로 늘어난다. 높은 금리로 소비자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자 금융당국이 판매 한도를 늘렸다.

금융위원회는 1일 정례회의를 열고 ‘모니모 KB매일이자 통장’의 판매 가능 계좌를 80만 개 추가 승인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해 9월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모니모 통장은 삼성금융의 플랫폼 모니모에 연동되는 수시입출식 통장(파킹통장)이다. 지난 4월 출시 후 약 두 달 만에 판매 가능 계좌인 22만5000개를 모두 팔았다. 이번 의결을 통해 금융위가 판매 한도를 늘려줘 총 100만여 계좌로 증가할 전망이다.

모니모 통장은 삼성금융과 국민은행의 첫 협업 금융상품이다. 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비금융기업의 플랫폼과 서비스에 녹여서 제공하는 ‘임베디드 금융’의 대표 사례다. 2022년 출시된 모니모는 삼성의 금융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삼성은 ‘은행 없는 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은행과 손을 잡았다. 은행의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모니모 통장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이유 중 하나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서다. 이 통장은 가입 후 1년 동안 예치금 200만원까지 최대 연 4% 금리를 제공한다. 매일 이자 받기 서비스를 활용하면 하루만 예금을 예치해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은행권 예금 금리는 연 2.49% 수준으로 나타났다. 평균 예금 금리와 비교해 모니모 통장의 금리가 1.5%포인트 넘게 높은 셈이다.

모니모 통장의 흥행을 계기로 두 회사는 임베디드 금융 협업 전선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파킹통장에 이어 적금통장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은행과 비은행권 각각 1위 금융그룹이 손을 잡은 파급력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연수/장현주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