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01일 10:1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서울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사업비 조달 과정에서 주택도시기금(HUG)의 보증을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 중소형 건설사 중심이던 HUG 보증이 GS건설 등 대형사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3000억원 규모의 방배 13구역 정비사업 사업비 대출에 HUG 보증을 받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정비사업 조합이 사업을 추진하려면 사업비, 이주비, 조합원 부담금 등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금융기관 대출 시 HUG가 원리금 상환을 책임지는 구조다. 효성중공업도 대전 중구 선화동 선화2구역에서 진행하는 2500억원 규모 재개발 사업비 대출에 HUG보증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 같은 HUG 보증 활용은 과거에는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형 건설사에 국한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A급 신용등급을 보유한 GS건설을 포함해 효성, 계룡, 대방, 대우, 제일건설 등 대부분 건설사들이 잇따라 HUG 보증을 통해 사업비 조달에 나서고 있다.
HUG 보증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 절감 효과다. 신용등급 AAA의 HUG가 지급 보증을 서면 조달 금리가 크게 낮아진다. 일반적으로 건설사 자체 보증으로 사업비 대출을 받으면 연 5% 이상, 중소형 건설사는 최소 7% 이상으로 사실상 차입이 불가능하다.
반면 HUG의 보증을 받으면 이자율을 3%대로 대폭 낮출 수 있다. GS건설이 이번 방배 13구역 정비사업에서 HUG 보증을 활용할 경우 조달 금리가 약 1.5%포인트 절감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비사업 조합이 조달금리를 내리기 위해 건설사에 HUG 보증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다만 HUG 보증으로 사업비 대출을 받으면 자금 사용 등에 HUG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신용등급이 높은 삼성물산(AA+)과 현대건설(AA-) 등 일부 대형 건설사들은 여전히 자체 보증 방식을 고수한다
이들 건설사는 신용도가 높아 조달 비용이 연 3%대에 불과하다. 삼성물산이 보증을 맡은 서울 반포3주구의 사업비 대출 금리는 연 2.74%에 불과했다. IB업계 관계자는 “HUG 보증을 받으면 자금 집행 과정에서 통제를 받아 신용등급이 낮은 건설사들이 활용했는데, 이제 메이저 건설사까지도 HUG 보증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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