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증권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광고 캠페인에 전면 도입하며 금융 마케팅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삼성증권이 제작해 공개한 광고 ‘씬의 한 수 - 작전명 엠팝(mPOP)’은 생성형 AI 영상 기술을 적용해 자연스러운 카메라 움직임과 극적인 연출로 시청자에게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 영상은 마치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 예고편처럼 긴박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세상에 닥친 위기를 삼성증권 모바일 앱 엠팝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이번 광고 캠페인은 기존 광고 기획의 틀을 깨고,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혁신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하겠다”는 삼성증권의 의지를 반영해 기획됐다. 모델을 기용하지 않고 100% AI로 구현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실사나 사람이 작업한 콘텐츠 없이 모든 영상을 AI 프로그램으로 제작했다. 예고편과 본편을 합쳐 조회 수가 300만 회를 넘길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증권은 앞서도 유튜브 등 플랫폼을 통해 AI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조회 수 106만 회를 기록한 트로트 뮤직비디오 ‘우상향 인생’은 AI 작곡 기능을 활용해 음원과 가수의 음성을 구현하며 ‘투자 트로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올해 설 연휴에는 서학개미를 위한 해외주식 콘텐츠 시리즈를 AI로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패러디한 ‘라이언보이즈’를 공개하기도 했다. 언뜻 보면 증권사 콘텐츠라고 상상하기 어려운 참신한 시도라는 평가다.
기존의 촬영 및 편집 방식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고품질 영상에, 공감을 자아내는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증가로도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딱딱한 리포트를 예능·드라마·애니메이션의 문법으로 재해석하며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번 광고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AI 활용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증권 광고를 AI로 제작한다’는 콘셉트의 투자 시트콤 ‘환장기획’은 AI가 엉뚱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쾌한 상황을 통해 공감을 끌어내며 시청자 호응을 얻고 있다.
일상 속 답답한 상황에서 삼성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엠팝을 활용해 해답을 제시하는 숏폼 드라마 시리즈 ‘정답이 POP POP POP’도 연재 중이다.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로 재미와 투자 정보를 동시에 전달하며, 투자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이런 시도가 가능했던 이유는 콘텐츠 제작에 있어 ‘신뢰성과 대중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기 때문이다.
방일남 삼성증권 미디어전략팀장은 “삼성증권이 생성형 AI 등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해 드라마, 뮤직비디오, 서바이벌 예능 등 다양한 포맷을 시도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리서치 리포트의 깊이 있는 투자 정보를 쉽고 친근하게 전달함으로써 투자 대중화에 기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MZ세대 및 알파세대 등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와 깊이 공감할 수 있는 형식으로 쉽고 재미있는 리서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해, 금융 정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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