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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스팩’ 줄줄이 청산...실패로 끝난 대형화 실험

입력 2025-10-02 15:26  

이 기사는 10월 02일 15:2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공모금액이 수백억원에 달했던 중대형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이 연이어 청산 수순을 밟고 있다. 최근 3년간 증권사들이 벌였던 ‘메가 스팩’ 경쟁이 결국 시장의 외면으로 빈손으로 끝나는 흐름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드림스팩1호가 추석 연휴 이후 사실상 청산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오는 10일까지 합병대상을 공시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대상에 오른다.

지난해 NH스팩19·20호가 먼저 문을 닫았고, 올해 들어서도 하나금융25호스팩을 시작으로 삼성스팩7호가 청산됐다. 다른 삼성스팩8호는 상장폐지를 위한 정리매매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모두 공모금액이 300억원이 넘는 대형 스팩이다.

스팩은 상장 이후 3년 이내에 다른 기업과 합병을 완료해야 한다. 합병에 성공하지 못하면 6개월 전부터 청산 절차를 밟아 상장 폐지된다.

국내 스팩 시장에서 대형화의 신호탄은 2021년 NH투자증권이 상장시킨 NH스팩19호(960억원)와 NH스팩20호(400억원)였다. 당시 스팩의 공모금액은 60억~120억원 수준이 일반적이었는데 NH투자증권이 승부수를 던졌다.

그 뒤를 이어 2년여 동안 하나금융25호스팩(400억원), 삼성스팩7호(300억원), 삼성스팩8호(400억원), 미래에셋드림스팩1호(700억원), NH스팩29호(255억원), KB제27호스팩(250억원), 신한제11호스팩(360억원) 등이 증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공모주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또는 1조원 대어급 IPO 기업까지도 스팩합병을 선택지로 삼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일반 상장 실적을 쌓기 어려웠던 만큼 신규 스팩 상장을 통해 주관실적을 메우려는 의도도 깔려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피아이이, 크리에이츠 등 일부 기업이 대형 스팩과 합병을 추진했지만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철회됐다. 투자자들은 기업가치 산정이 과도하게 높다고 판단해 합병에 반대하고 원금 보전을 택했다.

국내에서 대형 스팩의 합병이 좌절된 이유는 부정적 이미지가 컸다는 분석이다. 일반 상장이 어려운 기업의 우회 상장 방식이라는 인식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도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증권사들이 존속 기한(36개월)을 맞추기 위해 기업의 원하는 기업가치를 맞춰주려 한다는 의구심까지 더해지며 투자자 신뢰가 떨어졌다.

대형 스팩이 잇따라 청산하면서 스팩 시장은 다시 원래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 올해 신규 상장하는 스팩은 대부분 공모금액 100억원 초중반대로 형성됐다.

그나마 업계에서는 NH스팩29호(255억원), KB제27호스팩(250억원) 정도가 합병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삼성스팩9호(공모액 200억원)가 케이지에이와 합병한 만큼 200억원대 스팩에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IPO 관계자는 “스팩 대형화에도 불구하고 결국 일반 상장과 경쟁에서 설득력을 잃었다”며 “당분간 소형 스팩 위주로 틈새시장 역할만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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