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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에 돌입하자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다시 돌파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일 대비 0.6% 상승한 온스당 3897.5달러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장중에는 3922.7달러를 찍었다. 금 현물 가격도 이날 장중 3895.09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 정부의 혼란이 금값 랠리를 이끌었다.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에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인 것도 금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서비스 플랫폼 마렉스의 에드워드 마이어 분석가는 “정부가 셧다운에 들어가면 보통 미국에 대한 투자 심리가 매우 부정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달러가 압박받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것도 금값 상승에 기여했다. 이날 미국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 고용은 전달 대비 3만2000명 감소하며 시장 전망치(5만명 증가)를 크게 하회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전망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9%로 반영 중이다. 12월에 금리를 0.5%포인트 내릴 확률은 전날 77%에서 이날 89%까지 상승했다.
기업 자문 회사 SP엔젤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기관과 개인에서 포모(FOMO·소외 공포감) 심리가 작동하면서 금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금값이 4000달러를 돌파하는 것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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