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아르카방산지수는 올해 42.7% 상승해 S&P500지수 상승률(14.1%)을 앞질렀다. 아르카방산지수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주요 방산기업으로 구성된다. 방산지수 내 상위 10개 상승 종목 가운데 7곳이 드론이나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기술 개발 기업이었다. 특히 미국 드론 기업 크라토스디펜스와 에어로바이런먼트 등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크라토스디펜스는 올해 2분기 매출이 3억5150만달러(약 4900억원)로 1년 전 동기보다 15.2% 늘었다. 유럽 방산업계와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와 협력해 2029년까지 독일 공군에 전투 드론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 회사 무인 전투기 XQ-58A 발키리에 에어버스의 시스템이 장착될 예정이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드론 수출 규제를 완화했다. 앞으로 드론은 수출 때 미사일 시스템이 아니라 F-16 같은 전투기로 취급된다. 1987년 체결한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협정을 우회해 미국이 아랍에미리트(UAE), 동유럽 국가에 드론을 쉽게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과 중국 등 경쟁국은 규제 없이 드론을 판매해왔다”며 “국무부의 새 정책에 따라 드론 제조사 안두릴이나 크라토스디펜스 등의 제품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방산 업체도 드론 수요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프랑스 드론 회사 패럿은 1분기 매출의 57%를 소형 드론 부문에서 냈다. 이 회사는 2021년 소비자용 드론 시장에서 철수한 후 미국 육군과 프랑스군 등을 대상으로 소형 드론, 소프트웨어를 판매해왔다.
중국 DJI도 주목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군도 DJI 드론을 활용했다. 다만 미·중 갈등으로 미국과 동맹국에선 중국 드론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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