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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값 1300만원 인하…美보조금 폐지에 현대차 '승부수'

입력 2025-10-02 16:03   수정 2025-10-14 16:28


전기차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50만원)를 깎아주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종료에 대응해 현대자동차가 중형 전기 세단 ‘아이오닉 5’ 가격을 최대 1370만원 인하했다. 전기차 수요 감소를 타개하기 위해 보조금보다 큰 금액을 깎아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닛산, 혼다, 볼보 등은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줄이는 식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고율 관세에 이어 전기차 보조금 폐지 부담까지 떠안는 만큼 자동차 업체 수익성이 크게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수익성 대신 시장 점유율 지키기
현대차 미국법인은 1일(현지시간) 2026년형 아이오닉 5 판매가격을 최소 7600달러(약 1060만원)에서 최대 9800달러(약 1370만원)까지 인하한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5 엔트리 트림인 SE RWD 스탠다드레인지 기준 가격은 4만2600달러에서 3만5000달러로 17.8% 떨어지고, 최고가인 아이오닉 5 리미티드 AWD는 5만8200달러에서 4만8975달러로 15.9% 저렴해졌다. 평균 인하액은 9155달러(약 1280만원)다.

현대차 관계자는 “IRA 종료로 소비자가 전기차 구매를 머뭇거릴 수 있는 점을 감안한 조치”라며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아이오닉의 브랜드 리더십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5 가격을 대폭 낮춘 건 IRA가 이날 폐지됐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사라지는 전기차 보조금에 최대 2300달러(약 300만원)의 가격 할인을 더했다. 2025년형 아이오닉 5에 대해선 구매나 리스 때 7500달러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통상 자동차 회사들은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을 때 가격을 올리지만 현대차는 수익성 대신 시장 점유율을 택했다. 올 3분기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약 48만 대로 제너럴모터스(GM·70만8360대), 도요타(62만9137대), 포드(54만2983대) 등에 이어 4위에 올랐다. 5위인 혼다(35만8848대)와의 격차가 13만 대에 불과한 만큼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한 가치라고 판단한 것이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법인장은 “아이오닉 5가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도록 과감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 닛산·혼다 등 美 전기차 생산 중단
IRA 종료에 미국 전기차 판매 전략을 수정한 회사는 현대차뿐만이 아니다.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현지 생산 능력을 확대하던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닛산은 미시시피주 캔턴 공장의 전기차 생산 계획을 중단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당초 닛산은 2028년 말부터 이곳에서 전기차 2종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대신 단종됐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엑스테라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부활시켜 공장을 돌리기로 했다.

혼다는 지난달 24일 GM과 협력해 미국에서 생산해온 아큐라 ZDX 전기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볼보는 전기차 EX90과 폴스타3를 생산 중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빌 공장에 XC60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투입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IRA 폐지로 미국 전기차 판매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량(41만 대)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전기차 보조금이 사라지기 전에 ‘패닉 바잉’ 수요가 몰린 덕분이다.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해졌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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