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몰라도 알아보는 안전보건표지, 픽토그램 등 개발·보급
‘지난해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 “안전 디자인 강화”지적

지난해 6월 경기 화성에 소재한 배터리 제조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수 인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가 많이 발생했던 이유중 하나로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근무했기 때문에 의사소통의 문제가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더욱이 이들 대부분이 일용직 노동자여서 사업장 통로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은 “노동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노동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안전 디자인이 하나의 해결 방법이 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안전보건공단은 이에 따라 사업장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 전개에 나서고 있다.
컬러유니버설디자인(CUD) 현장 적용 … 노동자 98.1% “산재예방에 도움”

색채의 힘을 산업안전 분야에 접목해 재해를 예방하고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 사업의 핵심은 ‘산업안전 컬러유니버설디자인(CUD)’ 도입이다.
산업안전 CUD는 색채를 활용해 작업 환경의 시각적 가독성을 높이고, 위험 요소를 빠르게 인지하도록 돕는 디자인 접근법이다. 이는 색약인 노동자뿐만 아니라 모든 작업자가 안전 정보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된 보편적 디자인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

안전보건공단은 지난해부터 한국컬러유니버설디자인협회 및 삼화페인트(컬러디자인센터)와 협약을 체결하고, 산업안전 CUD 매뉴얼 개발에 나섰다.
SK에너지 동력공장을 대상으로 시범 도입한 결과, 노동자의 98.1%가 “산업안전 CUD가 재해예방에 도움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컬러 관련 세미나와 전시관 개최, 학회 발표 등을 통해 CUD의 중요성을 알리고 산업계 전반에 확산시키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
공단은 올해 산업안전 CUD 도입을 본격적으로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SK에너지(석유2공장), 호반건설 등 총 52개 사업장에 CUD 도입을 완료했다. 향후 SK엔무브(윤활유 제조공장), 에스피앤씨(페인트 제조공장), 공단 체험교육장에서도 CUD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SK엔무브, SK에너지(석유2공장), 호반건설은 자사 환경에 맞춘 CUD를 자체 개발해 관리 및 적용에 나서며, 산업 현장의 특성에 최적화된 안전 디자인을 구현하고 있다.
울산교육청은 안전보건공단과 협력해 전국 최초로 산업안전 CUD 안내서를 모든 학교에 보급하기도 했다. 이 사업은 화재 발생 때 학생과 교직원이 소화기와 비상구의 위치를 한눈에 알아보고 신속하게 대처하도록 지원한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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