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뷰티·패션 브랜드가 글로벌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실시간으로 트렌드를 좇는 기획력과 공격적인 소셜미디어 마케팅을 무기로 저가 상품 이미지를 벗어내고 있으면서다.
플라워노즈의 인기 배경은 동화적 콘셉트와 화려한 패키징이다. 플라워노즈 글로벌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어가 164만 명에 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플라워노즈는 이달 한국 공식 진출 의사를 밝혔다.
플라워노즈 외에도 화시쯔, 퍼펙트 다이어리, 주디돌 등 ‘C(차이나)뷰티’가 세계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중국 전통미를 강조한 패키지로 유명한 화시쯔의 쿠션 파운데이션(45달러)은 지난해 베트남 틱톡 뷰티숍에서 베스트셀러 3위에 올랐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중국 뷰티 기업들이 마케팅 방식, 품질, 디자인을 모두 개선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스는 한국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에 제품 생산을 맡기고 있지만 지난 6월 자체 공장을 세우고 독자적인 연구개발과 생산에 나섰다.

플로리스, 화시쯔 등 중국 뷰티 브랜드들은 소셜미디어 활용에 적극적이다. 틱톡은 물론 다양한 소셜미디어에서 현지 모델뿐만 아니라 외국인 인플루언서, 모델 등을 앞세워 마케팅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 뷰티업계 관계자는 “C뷰티 확산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며 “플라워노즈, 플로리스 등은 색조 부문에서 K뷰티를 위협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슈슈통은 한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지난해 서울 청담동에 있는 자사 편집숍 ‘10꼬르소 꼬모 서울’에 슈슈통을 유치했다. 슈슈통은 지난달 열흘간 별도의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 관계자는 “슈슈통의 가을·겨울 시즌 국내 공급 물량을 전년 대비 40% 확대해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꼬르소 꼬모 서울에는 슈슈통뿐만 아니라 수잔팡, 마크공 등 중국 신흥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입점해 있다.
이소이 기자 clai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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