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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위험하다" vs "공공성 무시"…잠실초 증축 논란

입력 2025-10-03 16:37   수정 2025-10-03 23:51

“잠실·잠현초 교실 증축(모듈러) 결사반대!” 서울 신천동 파크리오 단지에는 한 달 전부터 이런 현수막이 붙어 있다. 입주민은 교육청에 근조화환을 보내는가 하면 온라인으로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교육 환경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공립학교를 파크리오 단지만의 사유물처럼 여긴다는 비판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4543가구가 줄줄이 입주하는 게 문제의 발단이다. 잠실진주를 재건축한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2678가구)가 오는 12월 입주한다. 내년 1월엔 미성·크로바를 재건축한 ‘잠실 르엘’(1865가구)이 준공한다. 이들 아파트가 속한 잠실4동(행정동)은 파크리오(6864가구)와 합쳐 1만1407가구에 이른다. 초등학교는 파크리오와 접한 잠실초, 잠현초밖에 없다.

서울교육청 산하 강동송파교육지원청은 지난달 증축 관련 줌 설명회를 열고 “늘어나는 학생을 수용하기 위해 증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짧은 공사 기간과 철거·이전 용이성 측면에서 모듈러 증축이 콘크리트 증축보다 낫다”고 설명했다. 증축 규모는 잠실초와 잠현초 각각 6실이다. 잠실6동 장미아파트와 접한 잠동초도 4실 증축한다. 교육청 통학구역에 따르면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는 잠실초로, 잠실 르엘은 잠동초로 배정될 전망이다.

파크리오 주민의 반발은 수그러들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공사로 아이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듈러 교실의 안전성과 학습 환경에 대한 불신도 내비쳤다. 운동장이 좁아지고 학생이 많아지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준공을 늦춰야 한다거나 이 단지 아이 일부는 멀리 떨어진 방이초로 보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와 두 단지 간 갈등이 격화했다.

파크리오 측에선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가 초등학교도 짓지 않고 재건축했다고 비난한다. 반대로 잠실시영을 재건축한 파크리오가 초등학교를 짓지 않았다는 반박도 나온다. 잠실초는 재건축 전에도 있던 학교다. 2008년 파크리오를 준공할 때 잠실초와 잠현초 2개로 쪼개져 새로 지어졌다. 잠실초는 원래 여러 단지가 쓰던 큰 학교였는데, 잠현초를 만들면서 부지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 지금 문제의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입주예정자협의회는 “파크리오 주민이 과밀학급 방지와 교육권 보장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자기 단지 아이만을 위한 전용 학교처럼 이용하려는 요구에 가깝다”며 “공립학교의 공공성과 형평성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태도”라고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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