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페이 주가가 대세 상승장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기대주로 평가받았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공매도 공세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보다 1.13% 내린 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코스피지수가 2.7% 급등했지만 카카오페이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지난 6월 25일만 해도 이 종목 주가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대에 장중 11만4000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이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의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며 약 3개월 만에 53% 넘게 급락했다.
카카오페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공매도 순보유 잔액 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이기도 하다. 지난달 29일 기준 이 비율은 6.76%에 달했다. 이는 공매도 후 아직 상환되지 않은 물량이 전체 상장 주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종목의 추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카카오페이의 주가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배경엔 ‘오버행’(대량 매물 부담) 우려가 있다. 카카오페이 2대주주인 알리페이는 2일 보통주 1144만5638주(지분율 8.47%)를 담보로 6300억원 규모의 해외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7월 280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증권업계는 이 같은 EB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주가에 추가 하락 압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정책 등의 단기 상승 모멘텀이 소멸한 상황에서 오버행 우려는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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