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은에 따르면 이달 23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앞두고 관련 부서가 추석 연휴 이후 발표될 각종 경제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부동산 흐름이 가장 큰 변수다. 황건일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 안정에 관한 질문을 받자 “추석 때가 중요한 것 같다”며 “가족들이 모여서 (주택 거래 관련) 의사결정을 많이 할 것 같은데, 그 부분을 구체적으로 좀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국내 소비가 증가할지도 변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추석 연휴(10월 2~12일) 동안 인천공항 이용객이 하루평균 22만3000명으로 작년 추석(20만 명)보다 11.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국내 소비에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의 소비쿠폰 효과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소비쿠폰 지급 후 6주간 쿠폰 사용 가능 업종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소비가 2조1073억원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 기간 신용·체크카드로 사용된 소비쿠폰액 5조원 중 42.5%가 총매출 진작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지급 직후의 현상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쿠폰 효과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카드 사용액 추이 등을 확인하고, 소비쿠폰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통해 경기 흐름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선 이달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참가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47%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인하할 것으로 본 응답자는 34%였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서울 아파트값 상승, 관세 협상 결렬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한은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10월에서 11월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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