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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금값에…부자들 '뭉칫돈' 향한 곳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입력 2025-10-08 22:00   수정 2025-10-08 23:19


올해 중국 주요 금 채굴 기업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 등으로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실적과 주가가 가파르게 뛰고 있어서다. 당분간 금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 금 채굴기업…2배 안팎 '급등'

8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지난 3일 기준) 금 채굴기업 자오진마이닝(178.28%)과 라오푸골드(160.41%) 등이 2배 이상 급등했다. 상하이 증시에서도 쯔진마이닝(93.94%)과 중진황진(78.29%), 산둥황진(69.89%) 등이 강세를 보였다.

올해 금 가격이 50% 뛰자 금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은 금리인하 시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 활용된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영향이 금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프랑스 정치위기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로 올 들어 수시로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금 채굴 기업은 통상 금 가격이 오르면 마진이 좋아진다. 고정비는 일정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금 판매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되기 때문이다.

금값이 급등하자 최근 금 제품 수요도 늘고 있다.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연구소가 지난 3월 발간한 중국 고객자산가들의 생활보고서에 따르면 투자 상품으로 금을 선호하는 비중이 15.7%에 달했다. 주식과 펀드는 각각 12%, 11.3%를 차지했다. 후룬연구소는 "최근 자산가들의 투자 관심이 부동산에서 금과 보험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특히 금은 가장 많이 선호되는 투자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젊은층의 금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온라인 소매 플랫폼 VIP샵에 따르면 중국 18~34세의 금 제품 구매 비중이 33%를 기록했다. 지난달 중국 국영방송 CCTV 역시 최근 여성 젊은층의 금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내용을 집중 보도할 정도로 투자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 난리난 금테크…아르노 회장도 관심

해외 굴지의 명품 업체도 중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6일 중국 상하이 국제금융센터에 있는 라오푸골드 매장을 약 30분가량 방문했다. 라오푸골드는 금 엑세서리와 세공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아르노 회장은 매장 내 펜던트와 십자가 등 엑세서리를 꼼꼼하게 보고 "정말 정교하고 흥미롭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LVMH의 임원 역시 지난 6월 두 차례 매장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스트 앤 설리번 리서치에 따르면 라오푸 골드와 루이비통, 에르메스, 까르띠에, 불가리, 티파니 등 5대 명품 브랜드의 소비자 층과 중복률이 77.30%에 이른다.

금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급격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라오푸골드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41억8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급증했다. 조정 순이익은 23억5000만 위안으로 291% 늘었다. 매장당 평균 매출은 4억5900만위안으로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최대 광산업체인 쯔진마이닝도 올해 상반기 전년보다 11.50% 증가한 1677억1100만위안의 매출을 거뒀다. 주주 귀속 순이익은 232억9200만 위안으로 54.41% 늘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39%로 업계 1위 수준을 기록했다. 모기업이 호실적을 보이자 지난달 말 홍콩 증시에 입성한 쯔진골드(쯔진마이닝의 해외 금광 사업 부문) 역시 상장 첫날 60% 급등하면서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마쳤다.

이밖에 산둥골드도 올해 567억66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4.01%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28억800만 위안으로 102.98% 늘었다. 중진황진 역시 상반기 350억6700만 위안의 매출과 26억9500만위안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22.90%, 54.64% 많다.
○ 금 가격 '강세론'에 실리는 힘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금 가격 강세론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안전자산에 대한 신뢰가 달러에서 금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셧다운 사태가 길어지면서 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UBS는 올해도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 등이 이어지며 금 가격이 2026년 상반기까지 트로이온스당 4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 3900달러에서 300달러를 상향한 것이다. UBS는 중앙은행들은 올해 900~950t(톤)의 금을 매입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보다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수요가 견고할 것으로 봤다. 시티은행 역시 연말까지 금 가격 전망치를 온스당 4000달러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금 가격을 재차 올려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7일(현지시간) 2026년도 말 금 가격을 트로이온스당 4300달러에서 4900달러로 올렸다. 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과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세 등을 고려해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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