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10일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자영업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해외 여행과 귀성으로 소비 수요가 분산될 것이란 전망 속에 상인들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내수 활성화를 기대하게 했던 소비쿠폰 효과도 7월 잠시 반짝한 뒤 힘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기간(2일~12일) 전국 15개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이 526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하루 평균 48만명 이상이 공항을 오가는 셈이다. 역대 명절 연휴 중 최대 규모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 “연차를 미리 쓰고 놀러 간 사람이 많아 손님이 없다”, “상권 좋은 곳인데도 매출이 비 오는 날보다 못하다”, “긴 연휴는 학생·직장인에겐 좋지만 자영업자에겐 지옥”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상당수 자영업자들은 도심 상권에 집중돼있는데 긴 연휴로 소비가 도심 상권에서 이탈해 귀성·여행 수요로 몰린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2.4% 줄었다. 7월 소비쿠폰 지급 효과로 2.7% 증가했던 흐름이 한 달 만에 다시 꺾인 것이다.
매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빚에 짓눌린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취약 차주로 분류되는 자영업자는 44만명, 이들이 떠안은 빚은 130조원에 달한다. 특히 절반 이상(54%)이 제2금융권 대출로, 연체율은 11%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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